‘옮김과 들임’ 무료 독일어 학습


강의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 프리드리히 니체, 파울 첼란… 위대한 지성들 가운데 유독 많은 작가가 독일어권에 몰려 있다는 일은 어찌 보면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어로 글을 썼고, 독일어로만 가능한 사유를 문체에 담은 그들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론서를 많이 보고, 두 달 동안 뚝딱 문법을 암기하고, 어학연수를 가고, 사전 찾으며 평생 외국인으로 헤매지 않으면 불가능할까요? 천만에요. 독일어라는 견고한 그릇의 질감과 성질을 느끼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스스로 독일어로 사유하길 바라는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도 좋고, 하나의 언어를 그저 더듬고 싶은 사람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어를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옮김과 들임’의 무료수업은 기존에 ‘공부하는 번역가’ 최성웅의 활동을 보고 개인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수업을 들으시고 다른 사람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은 분은 정기후원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금으로는 차후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희랍어, 러시아어 등의 수업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강사소개

문학번역가 및 어학강사. 1984년 9월 21일 출생. 서울과 파리, 베를린, 뮌헨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2015년 3월 출판사 읻다를 설립, 2017년 말까지 대표로 역임하며 ‘괄호시리즈’, ‘읻다시인선’ 등을 기획 및 출판하였다. 이후 2년 간 키토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그리고 2020년 말부터는 도쿄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2022년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와의 하룻밤』 문체연구로 석사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중남미문학 가운데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팔방치기』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24년 9월 ‘옮김과 들임’을 설립하여 외국어어와 문학 및 번역 관련 유·무료 모임과 강의를 제공한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에드몽 자베스의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등을, 독일어권에서는 릴케의 『두이노 비가』 등을 옮겼으며, 현재는 스페인어권에서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팔방치기』, 『유희의 끝』 등을 작업하고 있다.

교재

Herzlich Willkommen!(서울대출판문화원) - 수업 전 구매필요

수업방식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통신 상태가 양호할 경우 발음 교정 등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여 화상으로, 아닐 시 온라인 칠판을 활용하여 음성으로 수업한다.

수업시간

매주(목)22-23시, 10월3일 시작. Zoom 링크는 신청서 작성후 메일로 통지.

강의 신청

신청서 작성

주의사항

1. 카메라와 마이크를 켜고 참여
2. 녹음 후 유투브 공개에 동의
3. 불참시 사전 연락

수강후기

파스트리크 쥐스킨트 《좀머씨 이야기》,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잉게보르크 바흐만 《삼십세》,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프레드 울만 《동급생》,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책들의 저자 목록을 모아보니 대부분 독일어 문화권에서 성장한 이들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언어로 지어지는 대단히 섬세한 건축임을 늘 실감하면서, 그들의 언어를 배워서 읽고 쓸 수 있게 되면 그들의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듣기 시작했던 강의입니다. 이전 수강생의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태도를 배웠다'는 리뷰 역시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느 정도나 알고 가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서 수업 교재만 들고 처음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난생 처음 독일식으로 알파벳을 발음해보고, 나와 너, 우리와 그들, 당신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여갈 말들을 천천히 배우는 중입니다. 눈이 온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노트에 적고 혼자 좋아하게 됐습니다. 누군가 우연히 제 노트를 펼쳐도 의미를 읽을 수 없는 단지 어떤 알파벳의 조합으로만 보일 언어를 알게 됐다는 것이 기쁩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한다, 밤이 점점 더 어두워진다, 날씨가 흐리다, 너와 영화관에 가고 싶다…" 한국어로 쓰기 시작하면 한없이 사소한 일상의 기록을 담은 간단한 형태의 문장들이지만 '그 언어'로 일기를 써내려가는 순간 그 때의 특별한 느낌이 어쩐지 그대로 착색되는 것만 같습니다. 이미 한참이나 어른의 얼굴로 살아가면서 정제된 한국어에 길들여지고 조금 더 내가 멋져보이게 단어를 고르는 동안 잊어버린, 그저 말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당연하게 지나친 내 느낌들에 관심을 갖게 된 요즘입니다. "나는 파란색이 좋다."라는 예문을 연습하다가 문득 필통에서 파란색 볼펜을 찾고 웃는 나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강의입니다. 그래서 몰래 혼자 알고 싶지만 그러면 강의가 존폐의 위기에 처할까 두려워…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이 강의의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독일어는 마치 지하철 노선도 같습니다. 어떤 목적지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환승역이 있지만, 다른 어떤 목적지는 몇 가지 환승의 경우의 수가 가능하고요, 그 노선도에 표기된 약속을 벗어나지 않는 질서가 확실한 언어입니다. 물론 그 노선도를 완/벽/히/외/웠/을/때/는 길 찾기가 매우 쉽지만, 그 전에는 지도(교재)와 함께 말을 조립하는 방식을 인내심을 가지고…(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않으면서<-매우 중요)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 연습을 스스로 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선생님이 언어에 대한 영감과 동력을 아낌없이 불어넣어주십니다. :)
- 수강생 H

독문학을 좋아해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타 플랫폼 강의를 수강했을 때는 회화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매번 문법은 무작정 외우게되어 아쉬웠는데,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언어의 역사, 어원 등 어떤 것에서 파생되었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언어를 깊이 있게 다루는 선생님의 태도에서, 모국어인 한국어도 느리게 꼬집으며 볼 정도로 영향받았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공부를 흥미진진하고 의욕적이게 만들어 주고, 언어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선생님의 수업. 강추합니다!
- 수강생 L